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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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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 시각디자인과_디자인을 하면서 중요한 점



 오즈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친구들과 앱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 말 출시를 목표로 만들고 있는데
선배님들은 디자인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나
왜 디자인을 하고 계시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박건축

안녕하세요. 시각디자인과를 희망하고 있는 친구군요!
저는 건축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건축학과랑 시각디자인이 연관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건축학과에서 하는 일은 주로 건물을 디자인하는 일이에요.
그래서 건축은 디자인과 과학과 인문을 모두 통합하고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디자인 쪽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오즈 친구의 질문이 인상 깊어서 이렇게 답변을 남겨보아요.

enlightened 친구들과 앱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니, 벌써 능력이 출중한 것이 눈에 보이네요^^
    
시각 디자인, 가구 디자인, 공간 디자인 등 어느 계열의 디자인 분야를 가더라도 잘 해낼 것 같아요.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면, 디자인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의도와 디자인의 매칭이에요.
    
내가 디자인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과 실제 구현된 디자인 사이에 일치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디자인 의도가 명확할 때, 그리고 그 의도가 적절히 구현되었을 때 성공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니 디자인 분야는 어떤 사람이든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큰 분야라고 할 수 있겠죠?^^
   

enlightened 그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클라이언트 혹은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에요.
    
보통 디자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클라이언트가 존재하죠.
    
클라이언트가 요구하는 것들을 명확히 알고 그것에 맞는 디자인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
    
클라이언트가 있기에 우리가 디자인을 할 수 있고, 클라이언트의 투자로 디자인이 실현되기 때문이죠.
 
enlightened 왜 디자인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저에게도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질문이네요.
    
사실 디자인 분야는 정답이 없고, 정해진 길이 없기에 힘든 분야에요.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일은 항상 힘이 들죠.
    
디자인 분야에서 공부를 하고, 일을 하는 건 항상 창작의 고통에 시달려야 해요.
    
하지만, 그만큼 성취감과 만족도가 높은 것 같아요.
    
내 눈으로 결과물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매력이자 메리트인 것 같아요.
    

enlightened 디자인 분야는 단순히 앉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역동적인 학문이에요
    
그래서 심심할 틈이 없죠.
    
배우는 과정은 힘들어도 항상 완성하고 나면 그것보다 훨씬 큰 성취감이 느껴져서
    저도 포기하지 않고 디자인을 계속 하고 있는 것 같네요^^

보스턴 다이나믹

안녕하세요 오즈님, 저는 시각디자인 중에서도 UIUX디자인이라는 영역을 특화해 배울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 디자인'이라는 전공을 졸업한 학생이자
현재는 자동차업체에서 프로덕트(UIUX)디자이너로 업무하고 있는 현직인입니다.
제가 속한 도메인과 경험이 오즈님께서 찾고 계신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제시할 수는 없겠지만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은 답변을 드려봅니다.

 
[왜 디자인을 하고 있는가]


enlightened 저는 직업을 선택하기 전, 제 스스로에 대한 성향들을 고찰하다가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만들거나와 같은 창의적인 활동으로 어떤 작품의 형상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행동 자체를 좋아하기도 했었고
    이왕이면 내가 만든 작품이 사람들에게 어떠한 의도 혹은 기능을 갖고
    영향을 주었으면하는 가치를 갖고 있음을 느꼈었습니다.
    
내가 현실화한 발상으로 타인의 삶에 선한 가치를 준다는 조금 막연한 가치가
    스스로에게 있어 보람감이나 인정욕구를 자극한다고 생각이 들었고
    이를 중심으로 진로에 대한 고민들을 탐색하던 중에 'UIUX디자인'이라는 영역을 접하게 됐습니다.


enlightened UIUX디자인은 사용자에게 시각적인 트리거로 작동하는 UI(User Interface)를 심미성을 고려하면서
    UX(User Experience)라는 사용자가 내가 디자인한 제품을 갖고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살아가는
    총체적 여정 속의 영향을 갖는 섬세한 학문의 영역이었고
    이는 제가 추구하고 있었던 개인적인 가치와도 맞물리는 정말 좋은 직업이었기 때문에
    당시엔 지금처럼 국내에서는 자리잡지 않았던 영역이었지만
    비전보다는 내 성향에 맞춰 진로를 자리잡으면 길을 꾸준히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지금의 직업을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됐습니다.


enlightened 결국, 개인적인 성향 자체로도 맞는 직업이라서가 저의 사적인 답변이겠지만
    결정적으로 '디자인'이라는 학문의 본질은
    '세상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도'를 내포한다고 생각하기에
    그 문제를 해결하는 이유가 저처럼 성향적 관점이 되었건, 경제적 관점이 되었건
    결국 '기존의 사람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동일한 목적성 아래에서는
    누구나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를 포함한 오즈님과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을 하는 이유는
    결국 문제 해결의 필요성과 그 가치에 공감하고 방안을 찾아나가야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가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디자인을 하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enlightened 저는 UIUX라는 디자인 영역에만 집중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범용적인 '디자인' 자체에 대한 접근으로써는 조금 부족함이 있을 수 있으나,
    
상기에도 말씀드렸듯 '디자인''문제 해결을 위함'의 목적성을 추구한다고 보았을 때
    가장 중요하고 디자이너가 망각하면 안되는 부분은
    '어떤 문제를 왜 해결해야하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생각합니다.


enlightened 물론 심미적인 스킬이나 특정한 의도를 디자인 저작물에 담아내는 것 또한 중요한 것이겠지만,
    
단순히 시간과 경험을 통해서 쌓아나갈 수 있는 비주얼적인 스킬들을 제외하고
    학문 철학적인 면만 고려했을 때에는
    내가 디자인하려하는 저작물(혹은 콘텐츠)을 접하는 주요 대상은 누구이고
    그 대상이 가진 문제와 숨겨진 원인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해보고
    아이디어를 제시해나가는 태도가 '좋은 디자이너'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enlightened 유명한 예시를 인용해보면
    유명 엘레베이터 회사에서 고층 빌딩에 설치한 엘레베이터 내 탑승객들이
    초고층까지 올라가는 3-5분 남짓의 시간이 너무 길어 불편해한다는 문제를 겪었다고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액을 들여 엘레베이터의 속도를 더 빠르게 작동시킬 기술도 고민해보고
    저층부와 고층부를 나눠 운영하는 등의 방안들이 고려되었지만
    실제로 문제를 해결한 것은 엘레베이터에 부착한 저가의 유리 거울이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시간이 길어 불편하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그 문제의 핵심 원인은
    '엘레베이터가 느려서'가 아닌
    '그 시간 동안 밀폐된 공간에서 서있기만 하는 경험'에 대한 불편함이었고
    거울을 설치하자 사람들이 용모를 단정하며 시간을 보내 불편감을 덜었다고 합니다.


enlightened 이렇게 사람들의 말 속에 가려진 진짜 원인을 도출해
    창의적인 방안을 제시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디자인'이라는 학문이 가진 재미와 보람이자
    가장 중요한 디자인을 대하는 태도라 근래들어 더욱 느끼곤 합니다.

 
[답변하신 내용은 UIUX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가]


enlightened 시각디자인이라는 영역은 말 그대로 '시각'이라는 감각을 제공하는 저작물이나
    콘텐츠 아래의 보여지는 것을 기획하고 그려내는 일들을 주로 합니다.
    
그 내에서 브랜딩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인쇄 및 출판 디자인, UIUX디자인처럼
    사용자에게 접해지는 수단에 따라
    분류될 뿐 '보여지는 것'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담고자하는 의도를
    사용자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을 포괄하는 학문이라 저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enlightened 고로 시각디자인, 건축디자인, 사운드디자인 등 매체 혹은 수단의 차이일 뿐
    디자인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의도를 전달하고자하는 목적성' 아래에서
    효과적인 방안을 아이데이션하는 과정들은 유사성을 갖는다고 보고 있기에
    그래서 숙련된 디자이너 분들이 어느 특정 분야의 디자이너로만 묶여있지 않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써 여러 장르의 디자인을 가리지않고
    포트폴리오를 형성해나갈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추가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


enlightened 보통 시각디자인이 예술대학으로 많이 분류가 되기 때문에
    입시 미술을 겪고 진학하신 분들께서 가장 많이 부딪히는 부분이
    '디자인은 취향의 영역이라 어쩔 수 없지 않느냐'였습니다.
    
내가 보기엔 괜찮아 보여서 혹은 내가 보기엔 내가 더 잘한 것 같은데
    교수님 마음에 들지 않아서 좋지 못한 점수를 받은 것 같다는 등의 고민들이
    저 또한 학생 시절에는 많았던 것 같습니다만
    저작물을 통해 대중들에게 내가 가진 개인적인 의도를 전파하고 공감을 자아해내고자하는
    '예술'의 영역과는 달리
    디자인은 대중들이 가진 의도와 공통된 공감을 저작물을 통해
    내가 구현하고 설계하는 영역의 업무들이 많기 때문에
    '예술인가 디자인인가'에 대한 내적 갈등들이 전공생들에겐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enlightened 디자이너가 되었던, 아티스트가 되었던
    크리에이티브한 저작물을 만들어낸다는 행위는 동일하나
    그 목적성의 에너지가 어느 방향을 향해있는가의 차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오즈님께서도 한번 디자인 관련 학과를 진학하고자하신다면
    이와 관련한 '디자인철학', '디자인싱킹' 등의 자료를 참고해
    내가 하고 싶고 이루고자하는 목적이 무엇인지에 따라
    어떤 디자인 혹은 어떤 예술을 도전해나갈 것인지 고민해보셨으면합니다.

 
너무 길고 복잡하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언제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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