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mushroom
안녕하세요^^ 저는 미얀마에서 온 학생입니다. 현재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미얀마어와 영어는 유창하고, 지금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국제학을 전공하면 오늘날의 글로벌 문제를 고민하고,
그에 대한 잠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학문인지 궁금합니다.
작은 여우
안녕하세요, 영어영문학과 전공 대학생입니다!
현재 국제학과를 전공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때 국제학과 진학을 준비했었기 때문에
질문에 대한 답이 학생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보았을 때, 학생은 자신을 강점으로 아주 잘 활용할 줄 아는 것 같습니다!
학생은 미얀마어, 영어, 한국어 총 3개 국어가 가능하다는 능력의 장점을 내세워
국제학과라는 전공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국제학과 진학뿐만 아니라 대학교 전공과목을 공부할 때 아주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학생은 단순히 진학을 위해서만 국제학과를 고민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아주 칭찬합니다.
적어주신 내용을 보면, 국제학과에 가서 오늘날의 글로벌 문제를 고민하고,
그에 대한 잠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학문인지 궁금해하셨습니다.
대부분의 학생은 자신이 정말 무엇에 관심이 있고 어떠한 것을 진심으로 좋아하는지를 잘 모른 채
대학교에 진학하여 전공이 잘 맞지 않아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학생은
현재 자신의 관심사와 흥미가 어느 쪽에 있는지 자신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좋습니다!
그럼, 학생의 질문을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드리겠습니다!
1. 국제학을 전공하면 오늘날의 글로벌 문제를 고민할 수 있는가?
기본적으로 국제학은 세계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를 다루고
외교와 국제관계에 대해 전문지식을 높이는 학과입니다.
세계화 시대에 앞으로 국가 간 상호작용이 많아지면서 국제학의 필요성은 더 대두될 것입니다.
이처럼 국제학은 전반적으로 글로벌 문제를 다룹니다.
예를 들어 국제학과의 전공 기초과목 중에 국제관계를 다룬 과목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이 국제적 현상을 파악하고 문화 및 가치관, 역사적 배경, 정치 체제 등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능력을 기릅니다.
이 과정에서 복잡한 국제 문제를 분석할 수 있는 논리적 사고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만약 혼자서 문제를 고민하기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해보고 싶다면
국제학 전공 동아리에 들어가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2. 국제학과에 가면 글로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가?
국제학과에서는 글로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법을 직접적으로 배우기 이전에
질문1과 같이 우선 글로벌 문제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에 집중합니다.
이러한 능력을 갖춘 다음에는 학생이 말한 것처럼
글로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제법에 대해서 배운 후,
관련 국제법의 미비한 역할과 활용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문제 해결에 있어 다른 나라의 사례를 더 들여다보고 시각을 넓히고 싶다면
전공 연수, 국제 교류 프로그램 등 학교에서 지원하는 프로젝트에도 관심을 기울여봐도 좋습니다.
국제학과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국제학을 전공 후 어떤 직업을 원하는 지 알지 못하지만,
자신의 관심과 흥미에 따라 학과를 정한 후
전공 공부를 하면서 직업을 선택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국제학과를 진학하면 외교관을 많이 생각할 수 있지만,
이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 취업, 국제무역사무원, 해외영업원, 국제개발협력전문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 NGO활동가, 외환딜러, 국제회의기획자 등 다양한 직업들이 있으니
한번 들여다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생이 앞으로 원하는 바를 이루고 꿈을 향해 열심히 정진하기를 응원합니다!!!
나루
리틀 머쉬룸 학우님 안녕하세요? 만나뵙게 되어서 정말로 반갑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의 민주주의와 정치환경의 개선 그리고 참여자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통합적인 공부, 연구, 서비스를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미얀마 출신의 국제학생으로서 본국의 언어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고,
나아가 현재 한국어까지 이렇게 잘 하고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오늘날 글로벌 문제를 고민하고 또 그에 따른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너무나 멋있고 저 역시도 본받고 싶습니다.
한국어가 외국인에게 쉬운 언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먼 길을 오셔서 공부에 전념하고 있고,
그것이 단지 자기 자신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운동적인 측면이 있는 공부라고 하니
제가 어떻게 하면 리틀 머쉬룸 학우님을 더 도와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우선 주신 질문에 답변드리겠습니다. 국제학을 전공하면 오늘날의 글로벌 문제를 고민하고
그에 대한 잠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지 여쭤보았습니다.
이 멋진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론 전공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먼저 다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존에 존재하는 분류법은 아니고 제가 투박하게 만들어낸 분류법입니다마는
나름대로 선생님께서 진로를 결정하시는데 도움이 되실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씀드립니다.
국제관계학이나 정치학이나 법학이나 사회학과 같은 대학교 전공들은,
이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힘과 현상을 이론화·언어화·논리화·개념화를 통해
본질적으로는 결코 손에 쥘 수 없는 어떤 추상적인 사회현상을
언어적으로 다룰 수 있게 하는 과목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학우님께서도 곧 배우겠지만,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이념형 또는 이념적 유형(idealtypus)이라는 개념으로 말한 것과도 비슷할 것입니다.
예컨대 민주주의라는 개념이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설탕이 가득 발린 크리스피크림 도넛처럼
손으로 집어들거나 냉장고에 넣거나 입에 집어넣을 수 있을까요?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민주주의는 추상적이고도, 실질적으로 무엇부터 시작되고 무엇에서 끝나는지에 대해서
특정하기도 힘든 극히 개념적인 설명입니다.
막스 베버는 이를 이념형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가 '민주주의'라고 말할 때, 한국의 민주주의와 일본의 민주주의와 네덜란드의 민주주의 모두
그 구체적인 구성요소나 구성인물이나 성문화된 제도는 모두 극히 다를 것입니다.
또한 이 세 나라들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의 이상적 리스트와 견주어 검토해본다면,
우리가 민주주의라면 마땅히 갖춰야 한다고 하는 여러가지 목록들 가운데서
일부는 심지어 아예 빠져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나라들은 일반적으로 민주주의라고 불릴 수 있습니다.
시민사회의 헌신적인 무급 활동가, 목숨 걸고 취재하는 기자,
민주주의의 거처인 인간을 생존시키고자 노동하는 생산자, 교육자,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탱하기 위하여 출근하는 관료들.
이들에게서 물질로서의 '민주주의'는 나오지 않지만,
그 사람들의 활동을 지구 행성의 크기로 압축시키고 또한 추상화시킨다면
우리는 일종의 거시적 협력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집단적인 활동하는,
정치적인 측면에서의 이념적인 명명을 일컬어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고
동사로 표현하건대 '이들의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 동작한다'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막스 베버의 '이념형'이라는 개념을 다루면서,
이념형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광대한 범위에서 물질적으로 존재하는 집단에 대하여
우리의 시각에 따라 (그 시각이 있음으로 인해) 존재하게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즉, 학문이란 여전히 조금 편협할지도 모르는 어떤 렌즈를 통해서만
우리는 무엇이 '사회적 역동'이고 무엇이 '사회의 흐름'인지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의사는 환자가 민주주의자인지, 독재자인지, 왕정복고주의자인지에 따라
수술을 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해서는 안됩니다.
그곳에는 오직 의학의 렌즈만이 작동할 뿐입니다.
리틀머쉬룸 학우님께서 전공하고자 하는 국제학이나 국제관계학, 정치학, 법학, 사회학은
물리적으로 먼저 존재하는 광범위한 존재들을
나름의 언어와 합리성(렌즈)에 따라 판단하는 것에 다음과 같은 주의점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첫째로, 우리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결코 볼 수 없으며
우리의 관습과 언어의 렌즈를 통해서 볼 수 있을 뿐입니다.
둘째로, 우리는 말로써 이길 수 없는 물리적인 대상을 습관적이고 전능하다고 믿고 말하고,
말함으로써 그것을 지배하거나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지만
우리는 태산이나 해일과 같은 결코 개인이 막을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을 그저 언급하는 것일 뿐
절대로 그것을 말을 통해 통제하거나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은, 비슷한 렌즈를 착용한 사람끼리 통용되는,
막을 수 없는 활화산을 본뜬 스티로폼 디오라마에 불과함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셋째로, 우리는 실재를 언어화·추상화·개념화·모델화하는 학문의 한계를 반성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실재의 무작위성과 절대적 선험성 앞에 압도되어서
우리가 마치 어마어마한 고대신을 관찰하다가 패닉에 빠져 버리는
'크툴루 신화의 희생양 같은' 경우가 생깁니다.
이것은 대상을 정복하고자 하는 욕구가 좌절되어 빠르게 상황을 정리하고
몸을 웅크려 지식인의 책무로부터 즉시 물러서고자 하는 부담감을 느끼는 열등감 콤플렉스로서,
이것을 막는 방법은 우리의 두 가지 렌즈 (이론이라는 가장 바깥의 교체가능한 렌즈와
인간성과 호기심으로 탐구하는 순수한 학구열이라는 가장 안쪽의 우리 학구열의 망막)
모두를 활용하여 보이는 것 너머의 원리를 보고,
물리적 표현 너머의 힘의 역학을 느끼는 것뿐임을 상기해야 극복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학우님, 포기하지 말고 위축되지 마십시오.
정직성이 무엇인지에 관해 계속 질문던지면서, 스스로 확신하는 정직한 학문을 계속하십시오.
선배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재단을 통해 연락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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