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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의학] 조경학과_문이과 선택이 고민이에요
작성일 | 2024-09-24 조회수 : 120
꽃잔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조경학과 진학을 목표로 하고있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고등학교 입학 때 정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고 관련 학과를 찾던 중 조경학과에 대해 알게 되어 조경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ㅎㅎ 학교에서도 여러 진로에 관한 수행평가나 발표를 했기에 조경이 무엇인지 알고는 있지만 조경이라는 학문과 학과를 아는사람이 주변에 없어 여러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1) 저는 조경학과가 이과쪽이라 생각하고 2학년때 이과과목들을 선택했는데 솔직히 수학과 과학 점수가 문과과목에 비해 상당히 떨어집니다. 어렸을때부터 과학을 좋아하긴 했지만 수학을 잘하지 못했고 현재도 안좋아하진 않지만, 항상 국어와 역사 그나마 일부 과학 성적이 잘 나오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조경학을 전공하고 싶어서 이과과목을 선택했는데 제가 안맞는 것을 하고 있는 걸까요? 3학년때라도 문과로 바꿔야하는 걸까요? 아니면 점수가 좀 떨어지더라도 노력해서 이과생으로 조경학과를 진학해야할까요? 2) 그리고 찾아보니 문과생이어도 조경학과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 학교 선생님께서도 문과도 조경학과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조경학은 정확히 어떤쪽의 지식을 배우는 학문인가요? 제가 조경학과에 가기전까지 무엇을 열심히 준비해두는게 좋을까요? 조경학과 관련된 정보가 적고 예전자료가 많아서 현재 조경학과를 다니는 대학생분들과 잘아시는 분의 생각과 조언이 궁금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o´?∀?)o(o´?∀?)o 모과나무 안녕하세요, 꽃잔디님! 답변을 드리기 앞서 당부의 말씀을 드리자면, 조경학과를 4년 다니면서 보고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답변을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절대 정답이 아니며 하나의 사례로서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질문 1. 조경학과는 문과 vs 이과?  우선 질문에 답변을 드리자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수학과 과학 점수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이과생으로 조경학과를 진학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문과도 조경학과에 진학하는 경우가 있고, 실제 조경학과에서 인문학적 소양이 요구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조경학은 ‘과학적 사고’를 기초로 공간을 다루는 학문이며,     조경학과에서 다루는 생태학, 시공•구조학 등은 기초과학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선발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도, 꽃잔디 님이 추후 공부해나가는 데 있어서도     3학년 때 갑자기 문과 과목으로 전향하는 것보다는    이과 과목을 어느 정도 공부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혹여나 이과 과목의 성적이 떨어져서 조경학과와 맞지 않는 것이 아닌지 고민하는 거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제가 다니는 학교를 기준으로, 1학년 때 통계학과 일반수학을 배우기는 하지만     나머지 과목을 들으면서 수학을 못해서 따라가기 힘든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기본적인 계산과 공식을 응용하는 수준이라면 충분합니다.     저도 고등학교 시절, 과학과 국어, 역사 성적이 잘 나왔고 수학은 잘 하지 못했습니다.     수학을 못하던 이과생이던 저도, 문과생이던 동기들도 잘 적응하고 있답니다. 질문 2. 조경학과에서 배우는 내용  학교에서 수행평가와 발표를 통해 조경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 하니     조경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우선, 조경학은 실용학문이기 때문에 그 범위가 굉장히 광범위하고,     어떠한 고정된 학문 체계를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굳이 꼽자면 기본적으로 생태, 예술, 건축•토목에 바탕을 둔 학문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적으로 보자면 경희대의 환경조경디자인학과는 예술디자인대학, 서울시립대의 조경학과는     도시과학대학, 건국대학교의 산림조경학과는 생명과학대학에 소속되어 있는 식으로     다른 전공에 비해 학교마다 지향하는 성격이 눈에 띄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대학에 진학할 때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나는 식물이나 생태 쪽을 더 많이 배우고 진로를 그쪽으로 가고 싶은데     미대인 경희대나 설계 커리큘럼이 강한 시립대에 진학하게 된다면     대학생활 동안의 학업, 주변 친구들의 활동이나 진로선택도 설계에 치우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원사라는 꿈을 가진 꽃잔디님의 진로 선택도 그쪽으로 휩쓸릴 수 있고     혼란스러워질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생태, 수목학 등은 대부분 모든 조경학과에서 공통적으로 배우기는 하나     학교마다 무게를 두는 방향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때문에 조경학과가 설치된 대학의 커리큘럼을 보고 특성을 파악하고,     내가 나중에 졸업을 해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것을 배우고 싶은지에 따라     대학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래에 몇몇 학교의 조경학과 교육과정을 링크로 달아놓을 테니 비교해서 보면 도움이 될 거에요.  이렇게만 말씀드리면 감을 잡기 너무 어려울 것 같아 ‘조경기사’의 교과목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조경기사는 조경분야에서 실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는지 증명하는 국가기술자격증으로     전국의 조경학과 학생들이 4학년이 되면 대부분 응시합니다.     조경기사의 시험과목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공통적으로 다루는 분야라고 보면 됩니다.   1. 조경사 1. 조경계획 2. 조경설계 3. 조경시공구조학 4. 조경식재 5. 조경관리론    쉽게 설명하자면     조경사 = 동서양의 조경 역사. (시대별, 나라별 정원 양식 등 e.g. 풍경식 정원)     조경계획 = 조사와 분석, 법률을 바탕으로 이 부지를 어떻게 이용할지 큰 그림을 그림     (자연환경조사 분석, 인문•사회적 분석, 조경관련법규, 기본구상)     조경설계 = 공원, 광장 등 세부적인 공간을 디자인함. 도면을 그리는 방법, 공간 디자인 방법     조경시공학 = 공원, 정원, 광장 등을 실제로 만들고 나무를 심음.     (건축재료들의 각 특성, 안전을 위한 경사면의 각도, 공사비 산출 등)     조경식재 = 기후 및 용도에 따른 식물, 식물을 배치하는 방법, 토양학     조경관리학 = 식물의 질병 및 병해충, 농약 및 살충제, 이용 관리     (관광지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떤 이용규제를 해야할지, 시설물은 언제 보수해야하는지 등)    이외에도 통계학, 공간정보학 등과 융합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기후변화, 관광, 각종 공간 관련 정보를 데이터화하여 정책적으로 이용하거나     가상현실에서의 조경을 디자인하는 것과 같이 다양한 분야가 존재합니다.      물론 이경우에는 석•박사 과정에 해당하며 추후 연구원 등에 취업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질문 3. 조경학과 가기 전 준비하면 좋을 것  조경학과를 가기 전까지 공부하면 좋은 것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식물 공부를 뽑고 싶네요.     특히 꽃잔디님은 정원사를 꿈꾸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식물은 조경학과에서 가장 주요한 소재입니다.     설계, 시공, 관리 어느 분야를 가더라도 식물을 다루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물을 잘 아는 것은 강점이 됩니다.     (의외로 조경학과에서 나무와 꽃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흔합니다)     일상에서 많이 보이는 나무, 꽃의 이름과 외형적, 생태적 특징을 공부하는 정도로도 휼륭하고     각 수종들간의 조화, 계절별 변화 등도 눈 여겨본다면 좋습니다.     더 심화적으로 공부하고 싶다면 생태학, 나무의 생리에 대해 공부해두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덧붙여, 진학을 위해 중요한 것은 어떠한 지식과 기술보다     조경에 대한 열정과 이해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꽃잔디 님은 고등학교에 들어올 때부터 정원사라는 꿈을 갖고, 준비해 나가는 모습을 보니     조급하지 않아도 충분히 잘 해내실 수 있는 분으로 보입니다.     지금처럼 정보를 탐색하고 고민하며 정진해 나가시고, 멋진 정원사가 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주요대학 조경학과 커리큘럼(참고)] -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조경학전공 (농업생명과학대학)    http://snula.snu.ac.kr/ -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도시과학대학)    https://lauos.or.kr/undergraduate -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예술디자인대학)    http://la.khu.ac.kr/02/sub0201.html - 건국대학교 산림조경학과 (동물생명과학대학)    https://fla.konkuk.ac.kr/fla/11099/subview.do 보리 안녕하세요,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에 재학중인 학생이에요. 고등학생 때의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반가우면서도, 그 막막한 마음을 잘 알고 있어 최대한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써봅니다. 먼저 질문해주신 내용을 아래와 같이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봤어요. 질문 1. 조경학과는 문과 vs 이과?  조경학과는 다른 과들과 다르게 문과, 이과적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는 학과입니다.     실제로 문과에서 진학한 학생들, 이과에서 진학한 학생들 모두 있어요.     제가 다니는 학교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대학교 1학년 때 통계, 일반수학(미적분) 외에는     졸업할 때까지 필수로 들어야 하는 수학 및 과학 관련 교과목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이과 혹은 문과를 나와야 한다!' 라고 단정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려워요.     이과생이었다면 좀 더 해당 교과목을 수월하게 들을 것이고,     문과생이었다면 일부 배우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4년 내내 수학과 과학을 주로 다루는 학과가 아니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되어요.       조경학과는 공간 설계에 있어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시각과 동시에     따뜻한 감성을 모두 담아야 하기에 두 소양이 모두 요구됩니다. 질문 2. 조경학과에서 배우는 내용  조경학과는 정원, 공원, 아파트 단지, 광장을 비롯해서 다양한 녹지 공간을 설계하는 분야입니다.     1학년 1학기에는 손으로 도면을 그리는 연습을 하고,     2학년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설계한 대상지를 모델링, 이미지 구현 방법을 배워요.  또, 매 학기 "설계 스튜디오"라고 하는 수업을 듣게 됩니다.     1학년때는 기초설계, 2학년 때는 정원/공원 설계, 3학년 때는 단지/도시 설계로     매 학기 설계 수업이 개설되어 있어요.     한 학기동안 대상지를 어떤 컨셉으로 어떤 공간으로 만들지 고민하고     이 컨셉을 공간에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또 설계 외에도 수목과 식재기법 등에 대해 배우고,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조경 재료나 시공 방법, 환경 생태에 대해 배우는 수업도 있습니다.     모든 과목에서 배운 이론은 "설계 스튜디오" 수업에서 공간을 설계하는데 종합적으로 사용됩니다. 질문 3. 조경학과 가기 전 준비하면 좋을 것  다양한 녹지 공간들을 접해보는게 중요하다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신게 기억나네요.     단순히 정원, 공원, 광장 뿐만 아니라 유명한 카페, 건축물의 조경 공간 등     다양한 녹지 공간에 가보고, 배우고 그 공간이 주는 느낌을 생각해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설계 수업을 들을 때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컨셉을 정하고, 창의적이고 논리적으로 컨셉을 공간에 풀어내는 것입니다.     어떤 공간에 가볼 때, 그 공간이 어떤 느낌을 주는지,어떤 컨셉을 어떻게 풀어낸 공간이라고 생각하는지     혼자 여러 생각을 해봤던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각 대학교의 조경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학년별 교과목, 학과의 목표나 인재상도 나와있으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거에요.     제가 1학년 때 설계수업때 진행한 '은퇴한 작가를 위한 별장 한옥설계' 이미지도 첨부해둘게요.     클라이언트와 컨셉 설정부터 자유롭게 진행했던 설계라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오래 남네요!  첨부파일: 설계수업
첨부파일 설계수업_사진.pdf